디지털 유산

유족이 해야 할 디지털 계정 정리 순서

다음세상계정 2025. 8. 15. 10:51

유족이 해야 할 디지털 계정 정리 순서

1. 사망 사실 확인 및 계정 리스트 확보

디지털 계정 정리의 첫걸음은 고인의 사망 사실을 기반으로 모든 정리 절차가 공식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플랫폼은 계정 소유자의 사망을 증명할 수 있는 사망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유족은 먼저 이러한 서류를 준비해야 하며, 고인의 메모, 이메일, 스마트폰, 혹은 평소 사용하던 패스워드 관리자 앱을 통해 사용 중인 온라인 계정 목록을 가능한 한 많이 파악해야 합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네이버, 구글, 애플 등 주요 플랫폼부터 시작해 금융·쇼핑·스트리밍·업무용 서비스까지 폭넓게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디지털 유산 인벤토리’를 만들어 기록하면 나중에 처리 순서를 계획하기 쉽습니다. 비밀번호가 없어도 대부분의 플랫폼은 사망자 관련 처리 절차를 마련하고 있으므로, 일단 계정 목록과 접근 권한 유무를 구분해 분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 금융·유료 서비스 우선 정리

다음 단계는 자동 결제가 이뤄질 수 있는 유료 서비스와 금융 관련 계정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나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페이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사망 후에도 별도 조치 없이는 자동 결제가 계속될 수 있으므로 유족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에 고인의 사망 사실을 알리고 계정 정지나 해지를 요청하면 대개 처리 절차에 필요한 서류 안내와 함께 보류 또는 해지 처리가 진행됩니다. 특히 은행 앱이나 증권 계정 등은 디지털 자산이자 실물 자산과 연결된 경우가 많아, 따로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 등을 통해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고인의 명의로 등록된 도메인, 웹사이트 유지비용, 클라우드 요금제, 업무용 소프트웨어 구독료 등도 유료 결제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차단 및 정리가 필요합니다.


3. 주요 SNS·이메일 계정 처리

세 번째 단계는 사회적 흔적과 커뮤니케이션 기록이 남아 있는 계정들, 즉 SNS와 이메일을 중심으로 한 계정입니다. 페이스북은 ‘추모 계정’ 전환 기능을 제공하며, 유족이 요청할 경우 계정을 보호된 상태로 보존하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X), 유튜브, 틱톡 등 대부분의 플랫폼도 사망자 계정 처리 방침을 마련하고 있으며,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접근 제한, 삭제, 보존 등을 유족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구글 계정의 경우 ‘Inactive Account Manager’를 통해 생전 설정한 이에게 계정을 넘기거나 자동 삭제되게 할 수 있는데, 설정이 안 되어 있다면 유족은 구글 측에 ‘계정 접근 요청’을 별도로 해야 합니다. 이메일 계정(예: Gmail, Naver Mail 등)은 기타 모든 계정 복구의 열쇠가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은 연락처, 클라우드 저장소, 금융 관련 메일 등 고인의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 보안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4. 추억 보존 및 사생활 보호 처리

마지막 단계는 디지털 흔적의 정리와 보존입니다. 사진, 영상, 메모, 일정, 문서 등은 고인의 일생을 상징하는 소중한 자산으로, 유족의 감정 치유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구글 포토, 애플 iCloud, 에버노트, 노션 등에 저장된 데이터는 서비스 제공업체에 문의해 일정 조건 하에 백업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이를 USB, 외장하드, 혹은 새로운 클라우드에 이관해 보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동시에 고인의 사적인 기록, 채팅 내역, 민감한 이메일 등은 유족 간의 분쟁이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삭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법률 자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유족은 고인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유언장에 따라 보존하거나 폐쇄하기도 하며, SNS 계정을 추모 공간으로 전환해 지인들과의 기억을 나누기도 합니다. 전체 정리 과정은 감정적으로도 쉽지 않지만, 일정 기간을 두고 계획적으로 접근하며 ‘보존할 것’, ‘삭제할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 요약

 

  • 디지털 계정 정리는 고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계정 목록을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이를 위해 사망진단서와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합니다.
  • 자동 결제가 이어질 수 있는 금융 및 유료 서비스 계정은 우선적으로 정리하여 유족의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 주요 SNS 및 이메일 계정은 각 플랫폼의 사망자 계정 처리 정책에 따라 삭제, 보존, 추모 계정 전환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고인의 사진, 영상, 메모 등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으나, 민감한 정보는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신중히 처리해야 합니다.
  • 전체 계정 정리는 감정적으로 어려운 과정이므로 ‘보존할 것’과 ‘삭제할 것’을 구분해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