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LastPass vs 1Password: 사후 계정 관리 기능 비교

다음세상계정 2025. 8. 1. 21:01

1. 디지털 사후 정리를 위한 비밀번호 관리 서비스의 필요성

디지털 자산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시대, 비밀번호 관리 서비스는 단순한 로그인 도우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특히 사망 이후 가족이나 법적 상속인이 개인 계정에 접근해야 하는 경우, 해당 계정의 비밀번호에 따라 접근 가능 여부가 갈린다. 이메일, 은행, SNS, 클라우드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이중 인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비밀번호 없이 접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전 설정을 통해 사망 후 특정인이 계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기능, 즉 ‘디지털 상속’ 또는 ‘비상 접근’ 기능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비밀번호 관리자 앱 중 두 가지는 LastPass1Password다. 이 두 앱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사망 시 대비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사전 계획을 세우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된다. 이 글에서는 각 앱의 ‘사후 계정 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비교해보겠다.

LastPass vs 1Password: 사후 계정 관리 기능 비교


2. LastPass: ‘비상 접근(Emergency Access)’ 기능의 장점과 한계

LastPass는 ‘비상 접근(Emergency Access)’이라는 기능을 통해 사후 계정 관리를 실현할 수 있다. 사용자는 미리 신뢰할 수 있는 사람(예: 배우자, 자녀, 법정 대리인 등)을 비상 접근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고, 이 대상자는 사용자의 동의 없이도 일정 조건 충족 시 계정에 접근할 수 있다. 설정된 대기 기간이 지나면(예: 10일, 30일 등), 사용자의 응답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접근 권한이 부여된다. 예컨대 사용자가 사망하여 10일 이상 로그인하지 않으면, 비상 연락자가 LastPass의 모든 저장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 기능은 디지털 유산 정리에 매우 유용하며, 별도의 법적 절차 없이도 계정 정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도 존재한다. 무료 플랜에서는 비상 접근 기능이 지원되지 않으며, 유료 프리미엄 플랜 이상에서만 활성화된다. 또한, 비상 접근자는 LastPass 계정을 별도로 생성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비기술적인 가족 구성원에게는 다소 진입 장벽이 존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상 접근 시 자동 알림이 전달되기 때문에, 사망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astPass는 ‘디지털 상속’ 기능에 있어 가장 구조화된 솔루션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3. 1Password: ‘패밀리 계정 공유’의 유연성과 제약

1Password는 ‘Emergency Access’라는 직접적인 명칭은 없지만, **패밀리 플랜(Family Plan)**을 통해 사후 계정 관리 기능을 부분적으로 제공한다. 이 플랜을 사용하면 가족 구성원 간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공유하고, 특정 사람에게 ‘관리자 권한’을 부여하여 사망 시 주요 계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장이 가족 관리자 권한을 갖고 있을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이 사망하면 해당 사용자의 데이터 볼트를 열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공동 관리에 기반한 접근 방식으로, 사망 전에 이미 공유가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구조는 평소 가족 간 투명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는 경우에 매우 효과적이며, 가족 간 디지털 자산 관리의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1Password는 사용자가 사망했을 때 자동적으로 계정 접근을 허용하거나 알림을 전달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LastPass처럼 ‘사망 조건’을 트리거로 작동하는 비상 시스템은 부족하다. 또한 패밀리 계정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개별 계정으로는 사후 정리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1Password는 UI/UX가 뛰어나고 보안 수준이 높지만, 사망 대비 관점에서는 명시적인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4. 결론: 생전 계획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결국 LastPass와 1Password 중 어떤 앱이 사후 계정 정리에 더 적합한지는 개인의 사용 목적, 가족 구조, 보안 인식 수준 등에 따라 달라진다.

  • LastPass는 사망 후 자동으로 작동하는 ‘비상 접근’ 기능이 있어, 사전에 신뢰인을 지정하기만 하면 실질적인 상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독 사용자에게 최적이다. 사후에 대비해 계정 정보 전체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된다.
  • 반면, 1Password는 가족 구성원 간의 계정 공유와 협업에 기반한 구조이므로, 가족 단위로 계정 관리를 하며 평소 정보 공유가 잘 이루어지는 경우에 적합하다. 디자인과 사용성이 뛰어나고, 애플 생태계에 최적화되어 있어 iOS 사용자에게 인기가 높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생전의 준비와 커뮤니케이션이다. 어떤 앱을 선택하든지, 중요한 계정 정보를 사전에 정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접근권한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디지털 유산도 물리적 유산과 마찬가지로 정리되지 않으면 오히려 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어떤 앱이 더 좋은지를 따지는 것보다, 내 상황에 맞는 시스템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사후 대비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