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추모 계정 전환과 삭제 방법 총정리

1. 왜 ‘추모 계정’이 필요한가: 디지털 유산으로서의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단순한 SNS 플랫폼이 아닙니다. 수년간 쌓인 글, 사진, 동영상, 친구 목록은 개인의 삶 그 자체를 담은 ‘디지털 유산’이라 불릴 정도입니다. 특히 사망 후 남겨진 계정은 개인정보 노출이나 악의적 사용, 스팸 해킹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런 이유로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사망한 경우 그 계정을 **‘추모 계정(Memorialized Account)’**으로 전환하거나, 유족의 요청으로 완전히 삭제하는 절차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추모 계정은 고인의 계정을 보존하면서도 일부 기능을 제한해 사생활 보호를 동시에 달성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은 고인의 타임라인에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지만, 누구도 새 게시물을 업로드하거나 친구 요청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또 고인의 이름 옆에는 ‘Remembering(추모 중)’이라는 표식이 붙어 살아 있는 계정과 구분됩니다. 이 기능은 단순한 ‘계정 잠금’이 아니라, 고인을 기리며 디지털 자산을 사회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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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기: 유족이 해야 할 절차

사망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전환하려면, 유족이나 법적 대리인이 다음과 같은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1. 페이스북 헬프센터 방문
   https://www.facebook.com/help/contact/234739086860192 링크로 이동하면 추모 계정 요청 폼이 있습니다. 여기서 사망자의 이름, 계정 URL, 사망일, 신청자의 관계 등을 입력해야 합니다.
2. 사망 증명 서류 제출
   ‘사망 진단서’, ‘사망 신고서’, ‘부고 기사’, 또는 정부 발행 공식 문서 등 사망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PDF로 제출해야 합니다. 이 문서는 반드시 사망자와 관련 있는 내용을 명확히 담고 있어야 하며, 일부 정보(주민번호 등)는 가릴 수 있습니다.
3. 유언장 혹은 법적 문서 첨부 (선택)
   추모 계정 관리자 지정 또는 삭제 요청 시 법적 권한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예: 유언장, 법원의 위임장 등)가 있으면 심사 기간이 단축됩니다.

페이스북은 일반적으로 3~7일 이내에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전환합니다. 이때 고인의 계정은 비밀번호 변경, 로그인, 게시글 삭제 등이 모두 차단되며, ‘기념 계정’이라는 상태로 고정됩니다. 계정은 공개 또는 비공개 설정을 유지하며, 기존 게시물도 그대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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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추모 계정 관리자 지정 방법과 사전 설정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생전에 **추모 계정 관리자(Legacy Contact)**를 지정해 두는 것입니다. 이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살아 있을 때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으로, 사망 이후 계정을 대신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지정해 두는 것입니다. 지정된 사람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고인의 프로필 및 커버 사진 변경
• 추모 글 승인 및 관리
• 친구 요청 수락
• 고정글 상단 고정

설정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페이스북 우측 상단 → [설정 및 개인정보] → [설정] → [프로필 설정] → [기념 계정 설정]
2. ‘추모 계정 관리자 추가’에서 친구 중 한 명을 선택
3. 선택한 사람에게 자동으로 알림 전송

단, 추모 계정 관리자는 사망자의 계정에 로그인하거나 메시지를 열람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른 제한으로, 계정 보안은 끝까지 유지됩니다. 따라서 추모 관리자 지정은 사후 계정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한 역할이지, 전체 계정을 넘기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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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계정 완전 삭제 요청 시의 조건과 유의사항

일부 유족은 고인의 프라이버시 보호 또는 디지털 흔적을 원하지 않아 계정을 추모 전환이 아닌 완전 삭제하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Facebook 삭제 요청 페이지에서 절차를 진행합니다. 삭제 요청 시에는 다음이 필요합니다:

• 고인의 신원 및 사망 증빙 서류
• 신청인의 관계 증명 (가족관계증명서 등)
• 삭제 요청의 이유 설명

계정이 삭제되면 해당 ID와 관련된 모든 게시물, 사진, 댓글, 좋아요 기록, 메시지 등이 영구적으로 삭제되며, 복구는 불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사후 가족들이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자료가 사라질 수 있으므로, 삭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추모 계정으로 전환한 후,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백업한 뒤 삭제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덧붙여, 고인의 계정이 해킹되었거나 악의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경우 ‘악용 신고’ 기능을 통해 신속하게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단, 이 경우도 적법한 서류 제출이 필요하며, 페이스북의 최종 판단에 따라 요청이 거부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