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구글의 ‘사망 시 계정 관리자(비상 연락처)’ 설정법 완전 가이드

다음세상계정 2025. 8. 2. 06:30

1. ‘사망 시 계정 관리자’ 기능이 필요한 이유

현대인의 대부분의 디지털 자산은 구글 계정에 귀속되어 있습니다. Gmail, Google Drive, Google Photos, YouTube, Google Calendar, Keep 메모 등은 개인의 정보, 추억, 자산까지 아우르고 있죠. 그러나 예기치 않게 사망하거나 장기적으로 계정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데이터는 영구적으로 잠기게 됩니다. 그로 인해 남겨진 가족이나 지인은 고인의 중요한 기록에 접근하지 못해 당황하거나 불이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구글은 ‘사망 시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계정 접근 권한을 위임하는 제도입니다. 계정 전체가 이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택한 서비스의 데이터에 한해 다운로드가 허용되며, 계정 자체를 삭제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사후 디지털 자산의 정리에 있어 법적 절차 없이 이뤄질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구글의 ‘사망 시 계정 관리자(비상 연락처)’ 설정법 완전 가이드


2. 설정을 시작하기 위한 기본 조건과 준비사항

‘사망 시 계정 관리자’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구글 계정이 있어야 하며, 로그인 상태에서 https://myaccount.google.com/inactive 페이지로 접속하면 설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준비해야 할 사항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비활성 상태로 판단할 기간: 사용자가 몇 개월 동안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을 경우 ‘비활성’으로 간주할지 정합니다. 최소 3개월부터 최대 18개월까지 설정 가능하며, 보통 6개월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2. 비상 연락자(최대 10명): 자신의 데이터 접근 권한을 받을 사람을 등록합니다.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가 필요하며, 구글 계정이 있는 사람만 지정 가능합니다.
  3. 공유할 서비스 선택: Gmail, Google Drive, Photos 등 중 어떤 항목을 공유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종류마다 민감도가 다르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예를 들어 Gmail과 드라이브만 공유하고 나머지는 공유하지 않는 설정도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계정이 비활성 상태가 되기 전에 알림을 받을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추가 등록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구글은 계정의 ‘실제 비활성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게 됩니다.


3. 실전 설정 절차: 단계별 가이드

실제로 사망 시 계정 관리자 기능을 설정하려면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릅니다.

1단계: 접속 및 로그인
먼저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Inactive Account Manager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면 설정 절차가 시작됩니다.

2단계: 비활성 기간 설정
계정이 비활성화된 것으로 간주되기까지의 기간을 선택합니다. 이 기간은 3, 6, 12, 18개월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기간이 지나기 1개월 전에 구글이 사전 알림을 발송합니다.

3단계: 비상 연락자 등록
비상 연락자를 등록합니다. 이들에게는 비활성화 이후에 연락이 가며, 본인 인증을 거친 후 지정한 서비스의 데이터만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가능 기간은 3개월입니다.

4단계: 공유할 데이터 선택
Gmail, Drive, Calendar, Contacts, YouTube 등 어떤 데이터를 넘길지를 선택합니다. 민감한 정보는 공유하지 않고 제외할 수 있습니다.

5단계: 자동 삭제 여부 설정
계정이 비활성화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체 계정을 자동으로 삭제할지 여부를 설정합니다. 이는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유용하지만, 유족이 중요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6단계: 검토 및 저장
설정 내용을 모두 확인한 후 저장하면 완료됩니다. 이 후 언제든 다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으며, 연락자에게 변경 사실은 자동으로 통지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4. 설정 시 유의사항과 보안 팁

이 기능은 편리하지만, 사전에 몇 가지 유의사항을 숙지해야 합니다. 우선, 지정된 비상 연락자는 계정 소유자의 데이터를 다운로드만 할 수 있으며, 계정 비밀번호나 로그인 권한은 절대 넘겨받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계정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일부 데이터만 받아보는 것입니다.

또한 설정한 비상 연락자가 실제로 연락을 받았을 때 이메일 확인이 늦거나 인증을 실패하면, 데이터 접근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해당 인물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신뢰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설정 사실을 명확히 공유해두는 것이 필수입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계정 복구용 이메일과 전화번호는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하며, ‘2단계 인증’을 사용 중이라면 백업 코드를 따로 보관하거나 이를 비상 연락자에게 위임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능을 ‘디지털 유언장’과 함께 활용하면 가족이나 법적 대리인에게 훨씬 명확한 자료 이전 계획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는 사후 분쟁 방지와 개인 정보 보호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