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산

플랫폼별 사망 처리 정책 총정리: 구글, 애플, 메타 등

다음세상계정 2025. 8. 14. 10:45

◇ 요약

 

  • 구글은 ‘사망 시 계정 관리자’ 기능을 통해 사용자 생전에 데이터 접근자 지정 및 계정 삭제 설정이 가능하다.
  • 애플은 ‘디지털 상속인(Legacy Contact)’을 지정하면 사망 후 아이클라우드 데이터에 가족이 접근할 수 있게 한다.
  •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추모 계정으로 전환해 고인의 온라인 기억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 마이크로소프트와 트위터 등은 법적 증빙을 요구하며, 유족이 직접 계정 비활성화 또는 데이터 요청을 해야 한다.
  • 대부분 플랫폼은 생전 설정 유무에 따라 사후 처리 방식이 달라지므로 미리 디지털 유산 관리 옵션을 설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1. 구글(Google)의 사망 계정 처리 방식: 생전 설정과 사후 절차의 조화

구글은 디지털 사망 처리 정책을 선도적으로 체계화한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사용자 생전에 ‘사망 시 계정 관리자(Inactive Account Manager)’ 기능을 통해 자신의 사망 또는 장기 비활동 상태를 대비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일정 기간 동안 로그인하지 않으면 사전에 지정한 사람(최대 10명)에게 데이터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계정 삭제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옵션을 마련해둘 수 있습니다. 생전에 이 설정을 하지 않았다면, 유족이 사망 증명서와 관계 증빙 서류를 제출해 구글에 직접 요청을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개인정보 보호 및 계약법에 따라 전체 데이터 접근은 제한되고, 일부 항목만 제한적으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유족의 요청을 검토한 후, 계정 폐쇄 혹은 일부 데이터 다운로드 요청을 수락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집니다. 이처럼 구글은 사용자의 생전 의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사후 디지털 자산 정리를 체계적으로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별 사망 처리 정책 총정리: 구글, 애플, 메타 등


2. 애플(Apple)의 디지털 유산 정책: 디지털 상속인을 위한 ‘Legacy Contact’ 시스템

애플은 iOS 15.2부터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 기능을 도입하여 사용자가 사망한 후에도 가족이 그의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사용자는 ‘Legacy Contact(디지털 상속인)’을 설정하여 사망 후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사진, 문서, 메모, 메일, 연락처 등의 데이터를 특정한 사람이 열람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합니다. 사망자가 해당 기능을 설정했다면, 디지털 상속인은 애플이 제공하는 ‘접근 키(access key)’와 사망 증명서를 제출함으로써 계정 접근 권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기능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유족은 법원 명령이나 유언장을 포함한 공식 문서를 통해 접근을 요청해야 하며, 그 절차는 까다롭고 승인도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애플은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호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사후에도 사용자 동의 없는 정보 제공을 최소화하려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전에 디지털 유산 관련 설정을 미리 해두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가족이 겪을 수 있는 혼란과 법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메타(Facebook, Instagram)의 추모 계정 정책: 온라인 기억 공간의 진화

메타(Meta)는 사망한 사용자의 계정을 ‘추모 계정(Memorialized Account)’으로 전환하거나 삭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가 생전에 ‘추모 계정 관리자(Legacy Contact)’를 지정할 수 있고, 이 관리자는 프로필 사진 변경, 고정 게시물 작성, 친구 요청 수락 등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모 계정은 ‘기억하기’라는 문구와 함께 고인의 타임라인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남게 되며, 검색은 가능하지만 보안상 게시물 수정을 포함한 권한은 제한됩니다. 인스타그램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추모 계정’ 전환이 가능하지만, 계정 관리자 지정 기능은 제공되지 않고 유족의 신고와 사망 증명서 제출을 통해 처리됩니다. 유족이 원할 경우, 두 플랫폼 모두 계정 삭제 요청도 가능하지만, 메타는 삭제에 앞서 해당 계정과의 법적 관계, 사용자의 생전 의사를 증명하는 절차를 필수로 요구합니다. 이처럼 메타의 사후 계정 정책은 기억과 보호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며, 살아 있는 지인의 감정적 연결 고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4. 주요 기타 플랫폼들(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의 사망 처리 정책 비교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사망했을 경우, 가족이나 법적 대리인이 ‘Next of Kin’ 절차를 통해 데이터 접근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이 과정에는 유족의 신원 증명, 사망자와의 관계 입증, 사망 증명서 등이 필요하며, 심사 절차는 수 주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트위터(X)는 계정 삭제를 지원하지만, 유족이 타임라인이나 메시지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사망 증명서 제출과 함께 메일을 통해 계정 비활성화를 신청해야 합니다. 넷플릭스, 왓챠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계정 공유 여부에 관계없이 사망자가 계정을 해지하지 않았다면 자동 결제가 계속될 수 있으므로, 유족이 별도로 해지 요청을 해야만 합니다. 이 외에도 에버노트, 노션 같은 기록형 플랫폼은 사망자의 생전 동의가 없으면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사용자 본인이 사전에 접근 권한을 설정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반적으로 각 플랫폼은 생전 설정 여부를 사후 처리 정책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으며, 그에 따라 유족의 접근 가능성과 절차의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즉, 사망 후의 디지털 자산 관리를 위해서는 미리 각 플랫폼의 정책을 숙지하고 사전 설정을 완료하는 것이 필수입니다.